유수암 휴게소의 화려한 변신: 1950 하우스

차들이 내달리는 도로 한복판에 휴계소 이정표를 연상케 하는 기다란 간판을 찾았다면, 1950하우스를 제대로 찾은 거다. 여기가 정말 음식점이 맞나? 하는 의심은 일단 접어두고 가게에 들어서면 은은하게 감싸는 백열등의 온기와 침샘을 자극하는 햄버거 패티 향기가 먼저 반길 것이다.
유수암 휴게소에 터를 잡은 1950하우스는 지난 2011년부터 4년 간 한결같이 자리를 지켜왔다. 자동차가 없다면 찾아오기 힘든 위치에 있음에도, 이곳 주말에는 늘 손님이 넘쳐난다. 흔히 패스트푸드(Fast food)라고 일컬어지는 햄버거에 시간과 정성을 투자해 식사대용으로도 무리 없이 만드는 것은 1950하우스의 소신이자 고집이다. 1950하우스의 대표메뉴인 블랙버거와 보리버거 또한 제주한 흑돼지로 만든 수제 패티와 함께 직접 선별한 싱싱한 채소가 큰 특징이다. 대부분의 재료는 별도의 유통과정을 거치지 않고 제주농장과 흑돼지 전문 취급점 등에서 직접 받아오기 때문에 가격도 합리적이다. 단품은 6~7천 원 대며, 감자튀김, 윙봉, 음료수 등이 포함된 세트는 1만 3~4천 원대다. 1950하우스 이재현 대표는 “청정 지역 제주를 기반으로 건강한 햄버거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웰빙버거에 포커스를 맞추었다고 보면 된다” 고 설명을 덧붙였다.건강함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아이부터 중장년층까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것도 1950하우스의 특징이다. 주말이면 가족단위의 많은 고객들이 이곳을 찾는다. 고된 여행길 중 우연히 찾게 된 반가운 휴게소처럼, 1950하우스는 정겨움을 선사한다. 이재현 대표는 고객들이 휴게소 개념으로 편안하게 쉬었다가 가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정성이 깃든 햄버거와 여유로움, 패스트푸드 에서는 느낄 수 없는 느긋함이 1950하우스 에는 만연하다.
마지막으로 이재현 대표는 “직원들 또한 식사대용으로 1950하우스의 햄버거를 자주 먹는데, 내 가족이나 내가 먹는다고 생각하면 더 열심히 만들게 되는 것 같더라” 며 믿고 먹을 수 있는 햄버거를 만들겠다는 뜻을 전했다. 한결같이 자리를 지키는 휴게소처럼, 고객이 언제 들러도 부담 없는 1950하우스 만의 소신이 기대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