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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om! tά bom!
Welcome to the bom

2015년 5월에 창간된 'the bom'은 매 계절의 사이, 한 해에 총 네 번 발행하며 인기를 누린 베스트셀러 잡지입니다. 이제 'the bom'은 온라인을 통해 세계 여러나라의 여행지와 문화를 소개하는 잡지로 'Blueage Inc.'가 발행하고 'Muffin Inc.'이 기획·제작합니다.

발행인: 김현청
편집인: 민소아
편집장: 김대현
디자인: 김민주, 최유진

First Greeting


Bom Dia!
안녕하세요? 봄 디아(Bom Dia!)
여행을 이야기할 때 생각나는 단어가 있으신가요? 여행은 누군가는 설렘, 누군가에겐 도전, 누군가에게는 꿈, 누군가에게는 일상의 탈출입니다. 여행의 여정을 통해 저마다의 추억이 만들어지고 그 이야기에 따라 여행의 정의도 내려집니다. the bom이 담고 싶은 여행은 바로 풍경과 사람 그리고 사진과 이야기입니다. 블루에이지가 여행을 통해 만나는 풍경과 사람을 이야기와 사진으로 담아 the bom을 온라인 판으로 새로 발행했습니다. 블루에이지가 여러분의 여행과 추억을 기록하고 일상에서 여행과 같은 친구가 되고 싶은 마음의 고민 끝에 내린 결정입니다.

The Bom! Tά Bom!
제 호에 사용된 ‘봄(bom)’은 계절적인 의미와 함께 세계 여러 언어에 좋은(tά bom!) 의미를 많이 담고 있습니다. 한국어로 봄(spring)은 한 해의 네 계절로 겨울과 여름사이에 있는 첫째 철입니다. 인생의 한창때를 비유적으로 이르기도 하고, 희망찬 앞날이나 행운을 표현할 때 사용하기도 합니다.
한국어에서 ‘봄’은 또다른 의미로 눈으로 즐기고 감상한다는 의미와 더불어 어떤 일을 경험했다는 체험과 관련되어 사용합니다. 영어로 ‘bom’은 홍보나 PR과도 관련이 있으며, 긴 홈런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포르투갈어에서 ‘bom’은 “좋은, 훌륭한 친절한, 정직한, 유쾌한, 맛좋”은 등의 의미로도 사용합니다. 포르투갈어로 좋다는 말은 ‘tά bom!'(따봉)입니다. 상쾌한 하루를 시작하며 “Bom Dia!(안녕)”이라는 인사를 건넵니다.
‘bom’은 여행의 긴장감과 설렘, 우리가 살아가면서 누리고 꿈꾸고 싶은 많은 것이 담겨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the bom은 블루에에지가 잡지를 발행하는 목적을 잘 설명하고 함축하는 제호입니다.

The Way We Were
문득 the bom이 글과 사진을 통해 담고 싶은 내용 생각하다보니 배경음악처럼 한 노래가 생각납니다. 1973년에 만들어진 영화 ‘The Way We Were’의 주제곡입니다.

내 마음 구석구석에 빛나는 추억들
(Memories, light the corners of my mind.)
우리가 함께 누렸던 옅은 수채화 같은 추억들
(Misty water-color memories of the way we were.)
우리가 남겨놓은 미소의 흩어진 사진들
(Scattered pictures of the smiles we left behind.)
우리가 함께 거닐며 서로에게 남겨 놓은 미소들
(Smiles we gave to one another for the way we were.)

매 계절의 사이마다 the bom을 통해 블루에이지가 여러분과 함께 했던(The Way We Were) 이야기를 모아 “Bom dia!(안녕하세요!)”라는 인사와 더불어 전달해 드리려 합니다.
여러분의 성원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the bom’ 발행인 김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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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Postscript

요 몇일 봄인가 싶더니 이내 덥다는 말이 입 밖으로 툭 튀어 나온다. 몇년 전만 해도 간절기마다 기침과 비염을 달고 살았다. ‘계절은 내 호흡기를 통해 지나가는게 아닐까.’라고 할 만큼 나의 ‘간절기 증세’는 유난스러웠다. 계속 기억해주길 바라는 계절과 이제 막 고개를 내미는 계절의 묘한 경계에서 나의 몸과 마음은 잠잠할 틈 없이 일렁였다. 이제 면역이 되었는지 꽤 고요한 계절을 보내고 있는 요즘, 소란했던 그때가 궁금해진다.

편집인 민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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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는 일은 언제나 어렵다. 힘겹게 써내려간 글안에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내 한계를 보는 것이 괴롭다는 말이 더 정확하겠다. 'the bom'을 작업하면서 그런 기분을 여러 번 느꼈다. 어떤 사명감 때문인지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갔고 경직된 텍스트에서는 촌스러운 느낌마저 들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제주에서 겪었던 여러 가지의 기분과, 매년 늦봄과 초여름 사이에 찾아오는 미묘하고 모호한 계절의 표정 변화를 글로 잘 담아내지 못해 아쉽다. 좀 더 유연하고 풍성하고 생명력을 머금은 글이길. 다음호가 기다려진다.

에디터 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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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그리고 시작. 2015년 봄은 설레이기만한 그 어느 봄과는 다른 계절이었다. 따스한 봄날, 먼 길을 떠난 그녀와의 마지막 봄은 아쉬움을 남긴 채 끝났지만 앞으로 시작될 그녀의 봄날은 영원하길 기도한다. 새싹이 돋아나고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봄날에 작업한 'the bom'은 24번째 나의 봄으로 기억될 것이다. 아쉽기만한 봄을 간직한 채 다가올 여름을 맞이하는 'the bom'과 이 모호한 계절을 만끽하길 바란다.

디자이너 김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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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길었던 겨울 때문인지 따스한 햇살이 그리워졌을 때 쯤 초록색으로 물들어가던 주변이 반가웠다. 항상 바쁘게 걷던 나였는데 눈에 담아두고 간직하고 싶었던 예쁜 봄 때문인지 발걸음이 한결 여유로워졌다. 기억으로만 간직하다 사라질 봄을 이 종이에라도 흔적을 남길 수 있어 또 다가오는 계절을 기대하며 맞을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일러스트 작업을 하면서 한가지 느끼게 된 것이 있는데, 가끔씩 주변을 둘러보다 기억하고 싶은 찰나의 순간을 놓칠 때가 많았다. 그럴 때마다 사진이라던지 순간을 담은 스케치를 남길 수 있었다면 그건 나에게서 오래 기억에 남을 추억과 재산이었을 것이다.

디자이너 권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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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이는 봄 3월, 우리는 'the bom'을 만났다. 낯설고도 생소하지만 제목에서 따뜻하고도 포근한 봄을 느낄 수 있었다. 창간호라는 부담감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the bom'을 통해 제주도를 느껴보고 맛보고 들어보며 새로운 시각으로 제주도를 볼 수 있던 계기가 되었고 몸은 제주도에 있지 않지만 마음만은 제주도를 한 달 동안 여행했던 4월이였다. 첫 직장, 첫 매거진, 첫 작업, 나에게 모든 것이 처음이였던 3월은 낯설고도 힘들었던 과정이였다. 'the bom'은 모든 힘든 점을 잊게 해주는 힘이 있었다. 다가오는 여름, 나는 아직도 'the bom'과 함께 설레이고 있다.

디자이너 장용희